HD현대가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 혁신기업 테라파워와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 설비인 원자로 용기 개발에 본격 돌입했다.

HD현대는 테라파워로부터 345MW 규모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에 탑재될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건설할 차세대 SMR '나트륨'의 주요 설비를 공급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FR은 SMR의 일종으로, 고속 중성자를 활용한 핵분열 반응으로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소듐)을 통해 냉각하여 전력을 생산한다. 이 방식은 기존 원자로 대비 높은 안전성과 효율성을 갖췄으며, 핵폐기물 발생량을 기존의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는 과거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 진공 용기 개발 등 원자력 관련 핵심 기술을 축적해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 및 운영 허가를 받은 후,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SMR 시장은 2030년까지 약 6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SMR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원자력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지난 3월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설립하며 원자력 기술 선도 의지를 명확히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SMR은 탈탄소화 시대의 차세대 전력원으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SMR 시장의 리더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박은지기자/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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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나무위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