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25% 추가 관세 부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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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최대 25%까지 매길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중국산 수입 전기차에 대해 최대 25%의 추가 관세를 잠정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12일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통보할 예정이다. 기존 관세 10%에 더해 추가 관세 25%가 부과되면 총 관세율은 최대 35%에 이르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수입액은 20억 유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러한 추가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을 경고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이 유럽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15%이다. 유럽의 추가 관세는 테슬라, BYD, SAIC 등 중국에 공장이 있는 미국 및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EU의 중국 전기차 수입은 2020년 16억 달러에서 2023년 115억 달러로 급증했다. 현재 EU 전기차 수입의 37%가 중국산이다. 경제 싱크탱크인 킬 연구소는 중국산 전기차에 2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수입이 4분의 1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전기차가 내년에 EU에서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 가격은 일반적으로 EU산 모델보다 20% 낮다.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무역 담당 집행위원은 전기차가 친환경 전환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쟁은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U 무역집행위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그 공급업체가 보조금 대출, 세금 감면, 값싼 토지를 받았다는 증거를 수집했다.
그러나 최대 관세 35%는 미국의 100%에 비해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로디움그룹은 중국산 전기차 유입을 막으려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BYD는 EU 시장 점유율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또한 독일, 스웨덴, 헝가리 등 일부 EU 회원국은 중국의 보복을 우려해 추가 관세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고립과 불법적 관세 장벽은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더 비싸게 만들고 모두를 더 가난하게 만들 뿐"이라고 경고했다.
FT에 따르면, 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기 위해 최소 11개국의 지지가 필요하며,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 다른 중앙 유럽 국가들도 반대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EU 회원국은 11월 2일까지 관세에 대해 투표해야 하며, 확정 관세는 일반적으로 5년 동안 부과된다.
박은지기자/2024.06.12
alska3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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