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폭염, 관광객 사망·실종 잇따라…무리한 하이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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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과 CNN에 따르면, 최근 9일 동안 그리스에서 관광객 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평소보다 높은 기온 속에서 하이킹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구조팀은 현재 키클라데스 제도의 시키노스섬과 아모르고스섬에서 지난주 실종된 프랑스 여성 두 명과 미국 남성 한 명을 수색 중이다. 시키노스섬의 바실리스 마라키스 시장은 구조대가 실종된 프랑스 관광객들이 길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는 암석 지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위와 협곡이 많은 험난한 지형 때문에 아직 실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종 당시인 14일은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였다고 덧붙였다.
아모르고스섬에서는 지난 11일 실종된 미국인 남성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6일째 이어지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은퇴 경찰관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던 날 혼자 4시간짜리 하이킹을 떠난 후 실종되었다.
또한, 15일에는 그리스 구조대가 에게해 동부 사모스섬에서 실종된 74세 네덜란드 남성 관광객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 남성 역시 더운 날씨에 하이킹을 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는 코르푸 서쪽 마트라키섬에서 실종됐던 미국 남성의 시신이 해변에서 발견되었다.
한편, '간헐적 단식'의 창시자인 영국인 의사 마이클 모슬리(67)는 9일 그리스 시미섬의 바위 지대에서 실종된 후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처럼 폭염 속에서 관광객들이 사망하는 일이 속출하자, 폭염 속 무리한 운동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로스섬에서 구조 활동을 지휘한 한 경찰관은 "수년간 구조 작업을 해왔지만 올해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며 "관광객들에게 실내에 머물라고 강요할 수는 없지만, 폭염 속에서 분별 있게 행동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례적인 폭염으로 그리스 주요 관광지인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낮 시간 동안 폐쇄되었고, 중·남부 지역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휴교에 들어갔다.
김태문기자/2024.06.18
ktm02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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