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와 동부 폭염, 110여 명 사망 및 4만여 명 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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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인도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이례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열사병으로 인해 4만여 명이 입원하고 11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인도 연방정부 보건부는 지난 3월 1일부터 6월 18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인도의 여름은 일반적으로 3월에서 4월 사이에 시작되며, 6월이 되면 우기로 접어듭니다. 그러나 올해는 폭염이 예년보다 길고 강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 뉴델리에서는 6월 18일 밤 기온이 35.2도를 기록하며 최소 55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인도기상청(IMD)에 따르면 이는 1972년 5월 23일 기록한 직전 최고치(34.9도)를 넘는 것으로, 1969년 이후 평년 기온보다 8도 높은 수치입니다.
뉴델리에서는 최근 48시간 동안 폭염으로 20명이 사망했다고 보고되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폭염과 탈수 증세로 죽어가는 새들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인도 동물보호단체 와일드라이프 SOS는 뉴델리와 주변 지역에서 하루 35∼40건의 동물 구조 요청을 받으며, 대부분이 조류 구조 요청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은 인도 내 물류창고 노동자들에게 폭염에도 식수와 휴식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인도 정부의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인도 국가인권위원회(NHRC)는 북부 하리아나주 마네사르 소재 아마존 창고와 관련된 의혹이 심각한 인권 문제를 제기한다며 노동부가 1주일 내 조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마존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한편, 인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폭우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북동부 아삼주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지난 18일에만 최소 6명이 사망했으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폭우로 현재까지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은지기자/2024.06.20
alska3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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