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37년 반 만에 최저치 기록... 일본 재무성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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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37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일본 재무성 당국자들이 우려를 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60.80엔대 후반까지 하락했으며,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저녁에는 160.88엔을 기록하여 161엔에 육박했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의 최저치이다.
유로 대비 엔화도 급락하여, 유로당 엔화 가치는 171엔대 후반까지 떨어져 1999년 유로 도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03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는 160.65~67엔에 거래되었으며, 이는 전날 오후 5시보다 0.76엔 더 하락한 수치이다.
일본 재무성의 간다 마사토 재무관은 26일 밤 10시경 기자들에게 "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필요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언제라도 급격한 변동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한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시장에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엔화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발언 때문이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25일 금리 인하는 없으며 인플레이션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지난 4월 말 실시한 환율 개입의 "엔화 약세 억제 효과가 2개월 만에 끝난 형태"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4월 29일과 5월 2일 엔 매입, 달러 매도 개입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당국이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 기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와 금리 인하"를 기다리고 있다며 "당국의 답답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박은지기자/2024.06.27
alska3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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