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웨이모(Waymo)'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역주행 중 경찰에 단속된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피닉스의 한 도로에서 웨이모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역주행을 하다 경찰에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은 해당 차량을 추격해 정차시켰습니다.

경찰관이 차량의 운전석으로 다가가자, 자동으로 창문이 내려갔습니다.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고, 경찰관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회사 담당자와 통화가 연결되었습니다. 경찰관이 "차량이 반대 차선으로 주행했다"고 말하자, 담당자는 "바로 확인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후 경찰관은 "(차량이) 공사 구역을 지나다가 반대 차선으로 갔다.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였고,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웨이모 측은 차량이 '불일치한 공사 표지판'을 마주쳐 반대 차선으로 들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이 차량을 세우기 전까지 약 30초간 도로를 역주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다행히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고, 주변에 다른 차량도 없어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컴퓨터에 벌금을 부과할 수 없었기 때문에 추가 조치 없이 사건이 끝났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피닉스는 미국에서 자율주행차량 운행을 허용한 몇 안 되는 도시 중 하나지만, 이번 사건을 비롯해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지면서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교통당국은 아마존 소유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의 로보택시가 일으킨 교통사고에 대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자율주행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예기치 않은 급제동을 하여 뒤에 오던 오토바이가 추돌하는 사고가 두 건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경상을 입었습니다.

박은지기자/20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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