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야생 동물보호 구역에서 코끼리를 찍으려다 접근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밟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일간지 더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7일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투어 중이던 43세 스페인 남성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짓밟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고 당시 남성은 약혼녀와 다른 여성 2명과 함께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중 코끼리 무리를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가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차 안에 타고 있던 약혼녀를 포함한 여성들은 모두 무사했다.

공원 관계자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며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사파리 동안 차량에서 내릴 수 없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원 관계자는 “일부 관광객은 공원의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생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반드시 창문을 닫고 차에서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지기자/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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