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가 갱단 범죄로 인해 전국 곳곳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군부대를 거리로 배치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조직 폭력 단체와 테러 조직, 반국가적 인물이 저지른 조직적인 폭력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며 전국 24개 주 중 7개 주에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과야스, 엘오로, 산타엘레나, 마나비, 로스리오스, 수쿰비오스, 오렐라나 주에서는 치안 유지를 위해 군부대가 거리에 배치된다.

이는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후 벌써 세 번째 비상사태 선포다. 앞서 노보아 대통령은 지난 1월 마약 밀매 갱단 두목인 호세 아돌포 마시아스가 탈옥하고, 갱단이 생방송 중인 방송국 스튜디오에 난입하는 등 치안이 악화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또한 지난달 말에도 해안 5개 주에서 무력 충돌로 인해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에콰도르에서는 최근 멕시코와 콜롬비아 마약 카르텔과 연계된 라이벌 갱단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력 충돌을 벌이면서 폭력 사태가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2018년 인구 10만 명당 6건에 불과했던 에콰도르의 살인 건수는 최근 43건까지 증가하여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노보아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범죄와의 전쟁'에 힘을 쏟고 있지만, 치안 문제를 수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은지기자/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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