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남동부, 가뭄과 폭염으로 멸종 위기종 원숭이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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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주에서 최근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멸종 위기종 원숭이들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CNN은 현지 언론을 인용하여 타바스코주에서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 최대 85마리가 죽었다고 보도했다. 타바스코 당국은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집단 폐사 사실을 확인했다.
유카탄검은짖는원숭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취약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타바스코 시민보호국은 원숭이들의 죽음 원인이 탈수 때문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환경부는 열사병, 탈수, 영양실조, 독성 농약 살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타바스코주는 이번 주 기온이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극심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원숭이들은 타바스코를 비롯한 3개 주에 걸친 광범위한 지역에서 집단 폐사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타바스코주 카말칼코 외곽의 숲에서 원숭이들의 시체를 수거하며 물과 과일이 담긴 양동이를 놓았다.
멕시코 환경부는 원숭이 집단 폐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하고 있으며, 바이러스나 질병으로 인한 폐사 여부를 연구할 예정이다. 타바스코에 기반을 둔 야생동물 보호 단체 COBIUS는 "기후적인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다른 중요한 원인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쳐 보이거나 탈수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를 발견하면 밧줄로 물통을 들어 올려 물을 마실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원숭이 집단 폐사 사건은 기후 변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며, 멕시코 당국과 야생동물 보호 단체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긴급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박은지기자/2024.05.22
alska3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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