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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P 그룹, 앵글로 아메리칸 500억 달러 인수 계획 포기로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 탄생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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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박은지기자
    댓글 0건 조회 51회 작성일 24-05-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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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 그룹이 약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영국 동종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 계획을 포기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의 광산 거래로 기대되던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의 탄생은 불발되었다.


    BHP 그룹은 규제 위험과 비용 처리 방법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해 앵글로 아메리칸 측과의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HP는 추가 제안을 할 의사가 없으며, 이번 발표는 협상 마감 시한을 채 1시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에 앞서 앵글로 아메리칸 측도 협상 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협상 과정에서 자사의 가치가 과소평가되었다며 BHP의 첫 인수 제안과 수정안을 모두 거부했다. 지난달 하순 BHP의 인수 제안이 알려지면서 두 업체 간 공개적인 신경전이 벌어졌으나 결국 무산되었다.


    BHP는 구리 자원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글로벌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 구리는 전기차, 전력망, 풍력 터빈 등 탈탄소화 산업에 널리 사용되며, 인공지능(AI)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BHP는 현재 약 120만 톤의 구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앵글로 아메리칸의 약 83만 톤을 더하면 세계 최대 구리 공급업체가 될 수 있었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칠레와 페루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의 약 30%를 구리가 차지한다. 107년 역사의 이 회사는 수익성 좋은 구리 광산 덕분에 주요 업체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복잡한 구조와 특이한 상품 혼합으로 인해 실제 인수합병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3.1% 하락했으나, 인수 협상 소식이 알려지기 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구리와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상승했다. BHP 그룹 주가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약보합세를 보였다.





    박은지기자/2024.05.30

    alska3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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