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차량, 철도 건널목 신호 감지 못해 사고 직전 회피…소셜미디어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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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보조 장치를 켠 채 달리던 미국 테슬라 전기차가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을 감지하지 못해 열차와 충돌할 뻔한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아침, 미국 오하이오주 캠던에서 안개가 낀 도로를 달리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의 주행보조 장치인 에프에스디(FSD)가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을 감지하지 못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안개 속에서도 철도 건널목의 신호등이 뚜렷하게 보이지만, 차량이 계속 직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오른쪽으로 급히 꺾으면서 건널목 차단 장치와 부딪히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차량 소유주 크레이그 도티는 지난 16일 이 영상을 ‘테슬라 모터스 클럽’이라는 온라인 포럼에 올리며 “지난 6개월 동안 에프에스디 작동 중 내 차량이 두 번 이상 철도 건널목으로 바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도티는 제한 속도가 시속 55마일(89㎞)인 도로를 시속 6163마일(98101㎞)로 주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동영상은 이후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 등에 올라와 큰 주목을 받았고, 지난 24일에는 NBC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 도티는 에프에스디를 한동안 사용하면서 성능을 신뢰하게 되어 차량이 건널목에서도 속도를 줄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속도가 줄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에프에스디는 완전 자율주행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전체 5단계 중 2단계)이지만,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어 사용자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자율주행 2단계에서는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주변 상황을 확인하며 필요 시 운전에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2월 에프에스디 소프트웨어 결함을 이유로 테슬라 차량 36만2천여 대의 리콜을 명령한 바 있다. 도로교통안전국 대변인은 철도 건널목 사고와 관련해 제조사로부터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박은지기자/2024.05.29
alska34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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