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선거 투표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 엘우니베르살과 엘솔데푸에블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중부 푸에블라주 코요메판에서는 괴한들이 투표소에 난입해 유권자와 선거 사무원을 위협한 뒤 2명에게 총을 쏘았다. 이 중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고 엘솔데푸에블라가 전했다.

푸에블라주 틀라파날라에서는 복면을 쓴 6~7명의 괴한이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와 투표함을 훔쳐 갔다. 이 과정에서 한 관계자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소셜 미디어 엑스(X, 이전 트위터)에는 여러 명의 괴한이 투표소에 난입해 혼란을 일으키는 모습이 담긴 7초 분량의 동영상이 공유되었다.

케레타로주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사람들이 최소 4곳의 투표소에서 투표함에 불을 지르거나 방화를 시도해, 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또한 전날 밤에는 선거를 몇 시간 앞두고 시의원 후보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미초아칸주 검찰청은 "1일 밤 쿠이체오 지방의원 선거에 여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스라엘 델가도 베라(35)가 피살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해자는 자택 근처에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던 중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하며, 현재 살인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에서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최소 25명의 후보자와 선거운동원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특히 미초아칸, 게레로, 치아파스 등 카르텔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는 지역에서 선거 폭력과 관련된 살인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날 2만 7천여 명의 군 장병과 국가방위대원을 투표소 주변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김태문기자/20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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