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유동성 위기로 현금성 자산 600억원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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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기업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두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600억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600억~1700억원에 이르는 미정산 판매금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티몬의 2022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0억원, 현금화 가능한 매출채권 및 기타 채권은 197억원입니다. 티몬은 2023년 재무제표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수년간 1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던 점을 고려할 때 실제 동원 가능한 현금은 이보다 적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메프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억원, 매출채권 및 기타 채권은 245억원입니다. 티몬과 위메프 두 기업의 동원 가능한 현금을 합하면 최대 593억원으로, 이는 두 회사가 금감원에 보고한 미정산 판매금 총액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날 서울 강남구 티몬 사옥에서 발견된 직원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는 ‘5000억7000억원(티몬) + 예상 1조원 이상’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티몬의 미정산 판매금만 5000억7000억원에 모기업 큐텐, 계열사 위메프·위시 등을 합하면 1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추산입니다.
티몬과 위메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고객의 구매금 환불은 가능할지 몰라도, 판매금 정산은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결제 대행(PG)사가 모두 철수하면서 두 회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계좌 이체 외 결제가 불가능해 상품이 팔리지도, 돈이 원활히 들어오지도 않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두 회사가 재기하려면 외부에서 자금이 수혈되어야 합니다.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곳으로는 큐텐 그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꼽힙니다. 큐텐의 2대 주주인 미국 몬스터 홀딩스, 원더홀딩스, PEF 운용사 코스톤아시아, 넥슨 그룹의 NXC 등이 자금을 수혈할 후보자로 거론됩니다.
티몬과 위메프 관계자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큐텐 그룹 전체가 자금을 수혈해줄 곳을 찾고 있다. 협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은지기자/2024.07.26
alska3421@naver.com
사진출처-나무위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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