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 3분기 실적 급락… 대우건설·현대건설 영업이익 반토막
페이지 정보
본문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큰 하락세를 보였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제사회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목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이 1,1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1% 감소했다. 매출은 8조 2,569억 원으로 5.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또한, 전분기와 비교해도 22.4% 감소했다.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3분기 영업이익이 6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7.2% 감소하며 큰 충격을 안겼다. 당기순이익도 403억 원으로 63.3% 감소했으며, 매출 역시 2조 5,478억 원으로 14.8%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1% 줄어든 2,360억 원, HDC현대산업개발은 23.5% 감소한 475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일부 건설사는 소폭 성장을 보였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833억 원을 기록했으며, 전 분기 대비 155.9% 상승했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해선 12.5% 하락했다.
건설사들은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지적했다. 대우건설은 “원가 상승과 일시적 원가 반영으로 인해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고, 현대건설은 “원자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안전·품질 투자비 반영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대내외적 불확실성 증가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 공사비 지수는 최근 3년간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건설업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보고서에서 “건설 기성 감소세와 선행지표의 부진을 감안할 때, 당분간 건설 투자는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은지기자/2024.11.01
alska3421@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